전기장판 vs 보일러 — 전기장판이 이득이 되려면 가스를 몇 ㎥ 줄여야 할까
겨울이 되면 "보일러 대신 전기장판을 쓰면 난방비가 줄어든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맞는 말일 수도, 틀린 말일 수도 있습니다. 전기장판은 전기요금을 늘리고, 보일러를 덜 트는 만큼 가스요금을 줄입니다. 두 숫자를 같이 놓고 봐야 답이 나옵니다.
먼저 전기장판 한 달 요금
전기장판의 소비전력은 크기와 제품에 따라 다르며, 제품 라벨에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는 1인용 예시 200W, 2인용 예시 350W로 계산했습니다. 온도조절기가 있는 제품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므로 실제 사용량은 이보다 적습니다. 즉 아래 값은 최대치에 가까운 추정입니다.
| 조건 (12월, 하루 8시간 × 30일) | 추가 사용량 | 전기 외 250kWh인 집 | 전기 외 350kWh인 집 |
|---|---|---|---|
| 1인용 200W | 48kWh | 12,370원 | 12,360원 |
| 2인용 350W | 84kWh | 21,640원 | 31,620원 |
350kWh를 쓰던 집에 2인용 전기장판을 더하면 사용량이 434kWh가 되어 3단계(400kWh 초과)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같은 전기장판이 250kWh인 집보다 1만 원 가까이 비싸집니다.
그 돈이면 가스 몇 ㎥일까
이제 같은 금액을 도시가스로 바꿔 봅니다. 서울 주택용 단가(MJ당 22.5268원)에 1㎥당 열량 42.5MJ, 부가세 10%를 적용하면 가스 1㎥는 약 1,053원입니다(기본요금 제외).
| 전기장판 한 달 요금 | 같은 돈으로 쓸 수 있는 가스 (서울 기준) |
|---|---|
| 12,370원 (1인용) | 약 11.7㎥ |
| 21,640원 (2인용, 250kWh 집) | 약 20.5㎥ |
| 31,620원 (2인용, 350kWh 집) | 약 30.0㎥ |
즉 2인용 전기장판을 하루 8시간 쓰는 대신 보일러 가스 사용을 한 달에 20~30㎥ 넘게 줄일 수 있어야 전기장판이 이득입니다. 보일러를 거의 그대로 틀면서 전기장판을 추가로 켠다면 난방비는 오히려 늘어납니다.
어떤 집에서 전기장판이 유리할까
- 전기 사용량이 1~2단계 초반인 집 — 전기장판 몫이 낮은 단가로 계산됩니다.
- 잠자는 방 하나만 데우면 되는 집 — 보일러로 집 전체를 데우는 대신 외출 모드나 낮은 온도로 두고, 침대에서만 전기장판을 쓰면 가스 절감 폭이 커집니다.
- 가스 단가가 높은 지역 — 같은 ㎥라도 가스가 비싼 지역일수록 손익분기점이 낮아집니다. 지역별 단가는 지역별 도시가스 요금 차이에 정리했습니다.
반대로 이미 전기 사용량이 많아 3단계에 걸쳐 있는 집, 가족이 거실에 모여 지내 보일러를 줄이기 어려운 집은 전기장판의 이점이 작습니다.
온수매트·전기히터와 다른 점
온수매트는 히터로 물을 데워 순환시키는 방식이라, 물을 데우는 동안의 전력과 순환 펌프 전력을 함께 씁니다. 전기장판과 계산 방식은 같아서 라벨의 소비전력과 사용 시간을 넣으면 됩니다. 반면 전기히터는 공기를 데우는 기기라 소비전력이 1,000~2,000W 수준으로 전기장판보다 훨씬 큽니다. 같은 8시간을 써도 전기장판의 몇 배가 되기 쉬워, 위 손익분기 계산에서 필요한 가스 절감량도 그만큼 커집니다. 몸에 직접 닿는 열을 쓰는 전기장판·온수매트가 방 전체 공기를 데우는 히터보다 적은 전력으로 체감 온도를 높이는 데 유리한 이유입니다.
겨울 슈퍼유저 요금
12월부터 2월까지는 한 달 사용량이 1,000kWh를 넘으면, 넘는 부분에 kWh당 736.2원의 높은 요금이 붙습니다. 전기장판·전기히터·온수매트를 여러 대 함께 쓰는 집이라면 이 기준을 넘지 않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우리 집 전기장판으로 계산하기
전기장판의 소비전력, 하루 사용 시간, 그리고 전기장판을 쓰기 전(예: 10~11월) 고지서의 사용량을 넣어 보세요. 나온 금액을 1,053원(서울 기준 가스 1㎥ 값)으로 나누면 손익분기 가스량이 됩니다.
가스 쪽 계산은 지역별 도시가스 요금 계산기로, 누진 구간 전체는 누진 구간별 요금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기장판은 보일러를 대신할 때 이득이고, 보일러에 더해 쓸 때는 비용이 늘어납니다.
잠잘 때 보일러 설정 온도를 함께 낮추는 방식으로 쓸 때 효과가 가장 큽니다.
참고한 자료
- 한국전력공사, 주택용 전력(저압) 전기요금표 및 동계 슈퍼유저 기준(2023.11.9 시행)
- 코원에너지서비스·부산도시가스 등 도시가스 공급사 주택용 요금표(2026.10.1 적용)
- 서울특별시, 2026년 도시가스 소매요금 조정 발표(주택용 2026.8 시행)